갭투자는 과연 일확천금을 안겨다 주는 재테크 방법일까?
요즘 2-30대를 대상으로 갭투자가 열풍이라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치솟는 집값으로 집을 사는 것은 포기하고, 일정 목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갭투자는 임차인의 전세금을 제외하고, 남는 아파트 차액을 자신의 목돈 또는 대출을 통해서 마련함으로써, 아파트를 구입하는 방법을 말한다. 시간이 지나서 그 매입한 아파트의 가치가 상승하여 집값이 오르면, 다시 팔아서 그 금액만큼 차액을 벌 수 있다. 아니면, 상승한 가치만큼 전세금을 더 올려서, 이득을 보는 방법이다.
아파트를 온전히 구매할 여럭은 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투자해서, 시간을 들여 지가가 상승하면 충분히 이득을 볼수 있을것이라는 환상에 빠지게 된다. 아파트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의 그래프를 그리니, 충분히 투자할만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2-30대들이 많이 뛰어드는것 같다.
사실 나도 그랬다. 20대 후반, 직장 생활을 하면서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다. 3년차 밖에 안된 녀석이
'아 나는 재테크를 빨리해서 부자가 되어서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방법들을 찾아 헤맸다.
어리석었던 갭투자 도전
7년전쯤 이었던것 같다. 부동산 가격은 겉 잡을수 없이 올랐다. 뉴스에는, 언론에는 강남 부동산이 어떴다느니, 몇 10억의 차액을 봤다느니 많이 떠들어댔다. 나도 회사 3년차로 접어들고 있었고 목돈도 조금 생겼겠다. 어떻게 재테크를 해볼지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서점에가서 부동산 섹션을 둘러보았다. 다양한 책들이 있었지만, 갭투자를 통해 수백채의 아파트를 샀다는 내용의 책이 매우 인상 깊었다. 관련 서적들을 여러권 독파했다. 원리는 간단했다.
쉽게 말해서 2억짜리 아파트가 있고, 세입자를 1억 5천에 전세 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내가 5천만원만 투자하여 세입자를 받으며 집값을 치르고 집주인이 되는 것이다. 2년의 계약기간동안 여러 요인들로 인해 집값은 오를 것이고, 나는 그저 아파트를 사놓기만 했는데,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얼핏보면 맞는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가격은 계속해서 우상향을 찍고 있었고, 내가 시간만 버틸 수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나는 20대 후반이었다. 두려울게 없었다. 부동산 관련 서적 수십권을 독파했다. 내게는 3천만원의 목돈이 있었다. 갭투자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맞는 것일까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우선 실패하지 않기 위해, 현장 답사가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다. 갭투자라고 해서 아무 아파트나 매매하면 안되고, 입지를 잘 살펴야 했다. 한마디로 향후 미래가치가 있는 아파트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했다.
상승가치가 있는 아파트인지 파악하는 요소에는 몇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저 책에서는 그렇게 말했다.
우선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여야 했다. 2천, 3천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는 그만큼 편의시설이 잘되어있고, 관리비가 저렴해서 수요가 몰린다고 했다. 또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 즉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좋은 아파트라고 했다.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세가가 매매가를 밀어 올리기 때문에 분명히 상승할 요소가 많다고 했다. 또, 주변에 대형마트나 지하철등 주거를 위해 좋은 시설들이 많을수록 가치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했다.
나는 그런 아파트를 찾아 나섰고, 길지 않은 탐색 끝에 호기롭게 구매를 했다. 정말 겂도 없이.
매매가 1억 7천 아파트였고, 전세가는 1억 3천 정도였다. 내가 4천정도의 금액만 투자하면 법상으론 내 아파트가 생기는 것이었다. 내가 아파트 임대인이라니.. 어린 마음에 너무 설렜고 부자가 된 것 같았다.
갭투자 후회
주식시장이든, 어떤 경제상황이든 시장은 급변한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고, 모든것을 완벽히 분석했다고 생각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게 된다. 내가 그 아파트를 사고보니, 멀지 않은 거리에 신도시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무려 몇천세대나..
내 아파트는 매매가보다 2천만원이 떨어져서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간신히 다른 세입자들이 몇번 교체되며 보유만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결국 갭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낯 물거품에 불과함을 깨달았다.
부동산 투자의 위험성중 하나는 환금성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땅의 미래가치가 높다고 하더라도, 한푼 한푼이 아까운 개미 투자자에게 목돈은 생존의 문제가 걸린 큰 돈이다. 그런점에서 목돈이 필요할때 부동산은 찾을 수가 없다. 주식처럼 빠르게 현금화 할수 있는 투자처가 아니다.
또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안팔리면 끝이다. 시세가 오르고 이득을 본다고 해도, 수요자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런점에서 부동산 투자는 매우 유의해야 한다. 투자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 상황과 여력, 그리고 오랜시간을 감내 할 수 있는 자금적 여유가 있는지 확실히 따져봐야 한다.
투자에 리스크가 없는 것은 없다. 리스크가 두렵다면, 부자가 될 생각을 안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소신을 가지고 철저히 학습한 투자를 해야지, 무턱대고 용기와 치기를 가지고 진행해서는 절대 안되는 것 같다. 여론에 휩쓸려, 언론 이슈에 따라 친구따라 강남가는 식의 재테크는 매우 위험함을 인지했다. 부디 2-30대 내 또래들도 현명한 투자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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