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은 저의 유일한 취미 입니다.
운동도 꾸준히 하는 편이지만, 책만큼 행복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결혼준비 하면서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한동안 책을 깊게 못읽었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읽으려고 출퇴근길 오고가는 지하철에서 책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책 읽는 것도 권태기가 있는것일까요?
잡히는 책들마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좋아하던 부동산 재테크 책도, 자기계발서도 왠일인지 술술 읽히지가 않았습니다.
꾸준히 책을 읽어오다가 늘 비슷한 내용이니 매너리즘에 빠진 걸까요?
그런데, 다시 저의 읽기 본능을 깨워준 책을 만났습니다.
동대문 현대 아울렛 지하에 있는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예의'
책 제목이 저를 끌리게 했습니다. 흔한 에세이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집었습니다.
주말동안 책장을 펼쳤는데, 도저히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권석천.
이분의 글은 대단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정말 맛깔나게 글을 잘 쓴다는게 이런건가 싶었습니다.
책 '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저.
저자는 JTBC 보도국장으로 계셨습니다. 오랫동안 언론에서 일하신 분이라, 글에 대해서는 내노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기자라고, 언론인이라고 글을 잘 쓰는것은 아니니 저의 일반화된 생각은 잘못되었음을 느낍니다. 아무튼 이 저자의 글을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누구나 느꼈을법한 순간들에대해 명확하게 집어내고, 다양한 단어와 문장으로 글을 만들어 내는 느낌입니다. 제가 인상깊에 보았던 부분들을 발췌해 봅니다.
책 '사람에 대한 예의' 인상 깊은 문장들
비극은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믿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는 숨을 쉬듯 누군가를 손가락질 하지만 당신과 나 역시 한 발만 잘못 디뎠어도 다른 삶을 살게 됐을 것이다. 당신과 나는 우리가 살았을 삶을 대신 살고 있는 자들을 비웃으며 살고 있다.
'나도 별 수 없다'는 깨달음. 인간을 추락시키는 절망도, 인간을 구원하는 희망도 그 부근에 있다.
바라건대, 스스로를 믿지 않기를. 낯선 나와 마주치는 순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정말 기회를 주고 배움을 주려는 것이라면 "이것도 모르느냐"고 우격다짐 할 게 아니라 옆에 앉혀두고 차분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한국의 상사들 중엔 자신이 해온 일을 말로 잘 설명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도 일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건 당신이 결정할 몫입니다. 다만, 의미있는 삶이 되려면 누구에게도,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기억을 갖기 위해 세상과 마주 서야 하지 않을까요. 상황이 불안하고 두렵더라도. 정확하게는 상황이 불안하고 두려울수록 말입니다.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믿는 것들이 주변의 영향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사무실에, 나와 내 친구들 사이에 공기처럼 떠다니는, 크고 작은 편견의 미세먼지들이 뭉치고 뭉쳐서 내 가치관이 되고, 신념이 된 것은 아닐까. 그 가치관과 신념이 얼마나 균형감각있고, 상식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분명한 자기 기준이다. 자기 기준이 있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아무리 힘있는 사람이 뭐라고 압박해도, 내 자신의 욕망이 뭐라고 유혹해도, 때로는 흔들리면서도, 가야 할 길을 간다.
힘든 일이라고, 중요한 일이라고 꼭 인상을 찌푸리며 할 필요는 없다. 늘 눈앞을 가로막는 적은 자기 연민이다. 나중 일은 나중에 고민하고, '뒷담화'는 남들에게 맡기고, 성큼성큼 즐거운 마음으로 가면된다. 내가 가보고 싶은 대로 가보면 된다.
책을 덮으며
나는 잘 살고 있는걸까?
책을 덮고, 문득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또 누구는 스쳐지나가곤 한다. 무리들과 어울려 꼰대 상사를 욕하고, 경우없는 후배를 뒷담화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나는 좋은 사람일거라고 확신하며 살진 않았을까?
내가 세상을 바라보아 왔던 프레임 자체도 어떻게 보면 나에게 씌워진 하나의 프레임일것을.
내가 생각하는 그 기준도 분명 틀린 부분들이 있을텐데, 편을 나누고 험담하고 증오해왔던건 아닐까?
내가 무심코 던진 말투와 행동 때문에, 어떤 사람은 큰 상처를 받았을 수 있고, 눈물을 흘렸을 수도 있다.
항상 자신이 최선이 아니란 것을. 나는 특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은 보통의 존재임을 자각하기를.
그저 부족함을 잘 알아서, 겸손하게 배우고 성장해 갈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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