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장탐구가. 독서

그랜저 광고, 2021 성공에 관하여, 어느날 대표님이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by 로 건 2021. 1. 17.
반응형

오늘 소개할 책은 '어느날 대표님이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입니다.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늘 고민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트렌드를 쫓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의 인식속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케팅이라는 것이 확실한 정답이 없고,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그런 분야기 때문에,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책에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책 ' 어느날 대표님이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

 

 

새해 부터 노출되고 있는 2021년 그랜저 광고 보셨는지요?

저는 사실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광고가 매우 획기적이거나, 병맛스럽거나, 눈길을 끌어서 그런것이 아닙니다. 

바로 '표현의 방식' 차이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그랜저는 우리 아버지 세대 훨씬 이전부터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는 차였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면, 바탕이 되는 부와 함께 그랜저를 타는 모습이 대중매체나 영화 등에서 많이 그려지곤 했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왼쪽 상단부터 세대별 현대차 그랜저변화 2019.11.19 발췌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그랜저는 1세대의 소위 '각 그랜저' 부터 해서, 디자인 부터 획기적인 변화를 해오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어왔고, 현대자동차에서도 그렇게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그랜저의 광고는 항상 성공에 대해서 말해왔습니다.

그랜저를 타고온 아들을 보며 '우리 아들 성공했네~' 하면서 달려오는 어머니. 요즘 잘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답했습니다' 와 같은 표현. 사회적 성공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타겟 소비자들에게 성공은 곧 그랜저라는 공식을 메시지화 해서 노출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광고 캡쳐

그런데 이번 2021년 그랜저 광고는 무언가 달랐습니다. 바로 '성공에 대한 표현 방식'입니다.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는 아빠의 말에 아들이 답합니다. '착한 사람' 머릿속으로 의사, 변호사, 과학자 같은 답을 말할거라고 생각했던 아빠는 갑자기 머쓱해지며, 조금 튀어나온 정지선을 후진해서 맞춥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ZsYrDFSpQA

 

 

또 팀장정도 되어보이는 여성이 회사에서 식구가 한명 더 늘었다고 말합니다. 다름아닌 집 앞에 버려진 유기견을 데리고와 키우기 때문입니다. 동료가 나이가 든 개는 키우기 힘들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불편해도 해야지~'하면서 딸, 개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며 광고가 끝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GOQVH5u1nA

 

저는 사실 광고를 보면서 놀랬습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정말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표면적인 모습만 보여주던 광고일색이었는데, 이번 광고는 성공한 사람이라면, 이런 부분까지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자동차 광고와 잘 녹여낸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과시하고, 나타내기 위한 성공이 아닌, 성공의 다른 측면을 보게함으로써, 그랜저를 타는 이 사람이 이런 모습이기 때문에 성공하지 않았냐 하는 생각까지 만들게 하는 광고 입니다.

결국 성공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 같았습니다. 성공한 사람이라면, 이런 마인드를 가졌고, 그에 합당한 행동들을 한다고 말이죠.

 

오랜 시간 소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브랜딩은 기존에 그 브랜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신뢰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소속되도록 유입시키는 힘을 줍니다. 

 

 

인상 깊은 내용 발췌

 

 

브랜딩은 회사의 이름이나 제품을 널리 알리고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격변하는 세상과 그로 인한 고민 속에서도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과정을 뜻합니다.

 

브랜딩은 나를 지켜가면서도 성장하려는 기업의 굳은 의지 입니다. 

 

조금 더 똑똑하게 브랜딩을 하려면 늘 반복되는 일에서의 실수부터 줄여야 합니다. 

 

핵심은 '그것이 우리의 색깔과 맞는가?' 입니다. 브랜딩은 필터와 같습니다. 단순히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매출만을 좇는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둘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야 하죠.

 

 

브랜딩이라고 해서 특별한 '다른 업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하고 있던 일들을 '우리의 색깔'에 맞게 바꾸는 것이죠.

 

내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생산자의 마인드에 갇히게 되고, 소비자의 이야기만 들으면 트렌드에 끌려 다닐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죠.

 

브랜딩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인 만큼 그 노력에는 성과가 뒤따라야 합니다. 그저 좋은 철학을 널리 퍼뜨리고 싶다면 정치를 하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산자로서의 애정을 넘어 소비자로서의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대의 마음에 꽃히는 말을 할 수 있고, 더 날카롭고 확신있는 텍스트나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죠.

 

다양한 팀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거절하는 업무를 해야 하는 만큼 거절하는 과정 또한 브랜드 콘셉트와 일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여러 거절의 방법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강경하게 금지할 수 도 있고, 부드럽게 회유할 수도 있고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죠.

 

우리가 원하는 키워드와 고객반응에서 드러나는 키워드, 전환 지점의 키워드의 교집합을 찾아 핵심 키워드를 추려냅니다. 그 다음에는 이 핵심 키워드를 가장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들을 만듭니다. 이 몇개의 문장으로 테스트해가며 최적의 문장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확고하게 키워드를 정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을 다양화하여 서브메시지를 꾸립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