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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베트남]기찻길 마을 이제는 역사속으로...

by 로 건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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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휴가 때, 혼자 해외여행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갔다.

베트남 하노이의 관광명소를 생각한다면, 꼭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기찻길 마을' 이다.

직접 가기 전 인스타나 블로그에서 여러 번 보았기 때문에, 신비함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역시 여행은 직접 경험해보고 안 해보고의 차이가 정말 크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하노이 오리엔탈 제이드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기찻길 마을'이 있다고 구글 맵에 나왔다.

별로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길이 너무 오토바이 우선이라, 보행자 길이 좁고 지저분했으며, 어둡고 침침하여, 혼자 걷기 약간 무서웠다.

 

구글맵을 보고 간신히 도착했고, 여기가 맞나 싶었던 곳이 기찻길 마을이었다.

[베트남 하노이 기찻길 마을]

좁은 집들 사이에 기찻길이 나있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이 곳의 매력을 높여주는 것은 양 옆의 집과 카페들이 형형색색 예쁜 모습이라는 것이다.

각국의 관광객들은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커피를 마시곤 했다.

 

나는 우선, 기찻길을 따라서 쭉 걸어보았다. 한 200미터 정도의 길이였고, 카페가 늘어선 곳을 지나면, 가정집들이 즐비했다. 한 이름 모를 카페에 들어가서 '에그(egg) 커피'를 한잔 시켰다. 베트남에 오면 꼭 먹어야 된다는 것이라서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기찻길 마을 앞에 앉아 에그커피]

작은 커피잔에 나온 에그 커피는 노랗게 예뻤다. 맛은 어떨지 참 궁금했다. 한 모금 마셔보니, 꾸덕한 느낌의 거품에 계란 노른자 특유의 향이 살짝 나는 듯했다. 카푸치노 같은 느낌인데, 무언가 다른 매력이 있었다.

 

[기찻길 마을 카페]

이렇게 예쁜 기찻길 마을이 이제 폐쇄된다는 기사를 작년 10월쯤 보았다.

관광객들은 계속 몰려드는데, 실제 기차가 지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계속 야기되었다고 한다.

기찻길 마을 폐쇄에 대한 기사들

참 한 번쯤은 가볼만한 매력적인 장소인데, 더 이상 발걸음을 못하게 된다고 하니 시원섭섭함이 있다.

 

자의든 타의든 아름다운 것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장소든.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씩 떠나보내는 연습을 한다.

그 반복을 통해, 단단해지고, 성숙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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