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휴가 때, 혼자 해외여행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갔다.
베트남 하노이의 관광명소를 생각한다면, 꼭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기찻길 마을' 이다.
직접 가기 전 인스타나 블로그에서 여러 번 보았기 때문에, 신비함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역시 여행은 직접 경험해보고 안 해보고의 차이가 정말 크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하노이 오리엔탈 제이드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기찻길 마을'이 있다고 구글 맵에 나왔다.
별로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가는 길이 쉽지 않았다.
길이 너무 오토바이 우선이라, 보행자 길이 좁고 지저분했으며, 어둡고 침침하여, 혼자 걷기 약간 무서웠다.
구글맵을 보고 간신히 도착했고, 여기가 맞나 싶었던 곳이 기찻길 마을이었다.
좁은 집들 사이에 기찻길이 나있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이 곳의 매력을 높여주는 것은 양 옆의 집과 카페들이 형형색색 예쁜 모습이라는 것이다.
각국의 관광객들은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커피를 마시곤 했다.
나는 우선, 기찻길을 따라서 쭉 걸어보았다. 한 200미터 정도의 길이였고, 카페가 늘어선 곳을 지나면, 가정집들이 즐비했다. 한 이름 모를 카페에 들어가서 '에그(egg) 커피'를 한잔 시켰다. 베트남에 오면 꼭 먹어야 된다는 것이라서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작은 커피잔에 나온 에그 커피는 노랗게 예뻤다. 맛은 어떨지 참 궁금했다. 한 모금 마셔보니, 꾸덕한 느낌의 거품에 계란 노른자 특유의 향이 살짝 나는 듯했다. 카푸치노 같은 느낌인데, 무언가 다른 매력이 있었다.
이렇게 예쁜 기찻길 마을이 이제 폐쇄된다는 기사를 작년 10월쯤 보았다.
관광객들은 계속 몰려드는데, 실제 기차가 지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안전문제가 계속 야기되었다고 한다.
참 한 번쯤은 가볼만한 매력적인 장소인데, 더 이상 발걸음을 못하게 된다고 하니 시원섭섭함이 있다.
자의든 타의든 아름다운 것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장소든.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씩 떠나보내는 연습을 한다.
그 반복을 통해, 단단해지고, 성숙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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