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
그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올까?
나도 대기업에서 8년 차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조직문화, 인맥, 학벌, 정치 등이 복잡하게 뒤섞인 이런 환경에서 글로벌 기업이 나왔다는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니며, 주목하고 분석해볼 필요성이 있는 점인 것 같다.
권오현 회장의 책 '초격차'를 읽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삼성전자 특유의 '문화'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웹툰 미생에서 '한 길을 오랫동안 지나와, 임원, 사장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그 특유의 아우라가 있다' 고 했던가.
사람을 보는 통찰력, 조직을 이끄는 판단력, 위기 대처방안 등이 충분히 배울만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 내용 발췌(1)
조직의 리더는 '뇌처럼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뇌가 신체와 장기를 직접 통제하지 않는 것처럼 리더는 조직원을 사사건건 통제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행동의 시작은 항상 상대편의 생각을 먼저 고려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성공한 리더는 그가 가진 재물이나 명성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 아닙니다. 조직의 생존과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런 새로운 정신적 가치로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사람입니다. 그 정신의 가치를 다시 생존시키고 성장시켜나갈 후계자를 '잘' 양성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성공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지식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지혜는 시대를 관통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리더란 지혜로운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직급과 직책이 올라갈수록 일하는 시간을 늘릴 게 아니라 실력을 늘려야 합니다. 소소한 일에 소모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리더는 의사 결정을 할 때 많은 부분을 위임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이런 개방적인 자세를 지닌 경영자들이 훨씬 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리더의 자세를 말한다.
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내가 봐온 몇몇 팀장과 임원들은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서 시키는데만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단순히 이렇게 하라고 명령하고, 지시하고 그에 따르기만 했다. 밑에서 성장하는 느낌이라기 보단, 비위를 맞추면서 그 사람이 원하는 데로 일하도록 적응하는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하지만, 권오현 회장이 말하는 리더는 수평적이다.
지혜롭게 의사결정하고, 각각의 하위 리더들에게 많은 부분을 위임해야 된다고 말한다. 각 리더들이 결정권을 가지고 일할 때 더 책임감이 생기고, 생산적으로 될 수 있다는 말인 것 같다.
인상 깊은 내용 발췌(2)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은 성장하지만, 그 한계 앞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은 안타깝지만 조직을 위해서 자기 자리를 정리해야만 합니다.
설령 본인의 판단에 자신이 있어도 다른 의견이 도출될 때는 시간을 두고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회의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초격차는 단순히 시장의 파워나 상대적 순위를 의미해서는 안됩니다. 그보다는 비교 불가한 절대적 기술 우위와 끊임없는 혁신, 그에 걸맞은 구성원들의 격을 의미해야 합니다.
즉 다른 누군가와 비교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기술은 물론 조직, 시스템, 공정, 인재 배치,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을 높이는 것이 초격차 전략의 진정한 의미인 셈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비합리적이면 그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경영 현장은 늘 이성과 감성이 만나는 교차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조직원들이 있는 삼성전자.
그 안에서 인사관리의 특정 면모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다양한 비지니스 환경의 변화에 스스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안타깝지만, 더 올라갈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 변화의 상황들에 적응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은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초격차'라는 것은 그냥 아예 모든 부분에서 평균들과의 차이를 뛰어넘은, 비교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는 상태를 말한다.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의 기저 정신인 것이다.
며칠 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불법적인 부분이나, 경영권 세습에 대해 사과하며, 앞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더욱 책임의식을 다하겠다는 말로 이해되었다. 온라인 상에는 그 사과에 대해 다양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하지만, 나는 잘못한점에 대해 사과하는 리더의 자세,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으로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그 자세만은 인정해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었다면, 부회장이 정말 존경스러웠을 것 같고, 더 애사심이 생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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