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을 하고, 그냥 집에 돌아가기 아쉬워서 무엇을 할까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을지로, 시청 인근이라 회사랑 가까운 곳이었다.
예전에 회사 동료들과 같이 가본 남대문 시장 호떡이 생각났다.
호떡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나는 바로 말했다.
"호떡 먹으러 가자! 진짜 후회 없는 호떡이야!"
그녀는 눈이 동그래지며, 나의 손을 꼭 잡았다.
유명한 호떡 노점상인데,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남대문 시장 초입에 열렬로 쭉 서있는 사람들은 언제 가도 볼 수 있는데, 이 곳이 호떡 노점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뒤에 줄을 섰다. 지금 코로나 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리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다.
기다리면서 제조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여느 호떡이랑 크게 별반 다르지 않는데, 한입 먹어보면 달라도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삭한 식감인데, 거기에 설탕이 잘 배어있어서,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있는 호떡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그녀도 매우 맛있어 했고, 우리는 기분 좋게 남대문 시장 구경을 시작했다.
확실히 코로나로 인해, 남대문 시장같은 전통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끊긴 것 같았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거의 없는 것 같고, 문을 닫은 가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저번에 갔던 망원시장하고는 분위기가 다르게, 대부분 도소매점 같은 느낌이라서 크게 볼만한 것이 없었다.
오후 5시, 우리는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워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가기로 했다.
예전에 회사 동료들과 가본적 있는 칼국수 집에 갔다.
여기는 실내에 다양한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다.
식당은 여러곳이지만, 파는 메뉴는 거의 동일하다. 칼국수 + 보리밥+ 냉면을 6000원에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보통 보리밥이 주 메뉴이고, 칼국수와 냉면은 사이드 서비스로 함께 주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들이 만들고, 판매하는 곳이고, 가성비는 끝내줬다.
나이가 들수록 위생이 신경 쓰인다. 여기 가게들은 장소의 협소함이 있지만, 나오는 야채들이 신선해 보여서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둘 합쳐 12,000원 저렴한 가격에 보리밥과 칼국수, 냉면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둘 다 오랜만에 보리밥에 꽂혀서 ,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들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시장 안에도 몇십 년씩 세월을 감내해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다.
나도 시청역에서 직장인 8년 차로 일하고 있다.
각자의 일, 각자의 인생.. 정답은 없다.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돈도 벌며, 가족도 지키며, 성장해 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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