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옷 사는 것을 참 좋아했다. 나름 패션에는 뒤쳐지고 싶지 않아서, 이것도 사보고 저것도 사보면서 시도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도 나이가 드는가 보다. 확실히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20대 친구들의 패션은 내 취향과는 다른 것 같다. 조거 팬츠에 큼지막한 어글리 슈즈를 신고 걷는 모습. 바지부터 상의까지 완전한 오버핏으로 맞춘 스타일 등 따라 하고 싶다는 마음조차 생기지 않았다.
이렇게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대차이라는 것은 생길 수 밖에 없다. 내가 멋있고, 예쁘고,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세대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이다.
서른 중반이 된 나는 어쩌면, 아니 정말로 패션, 음식, 가치관등 문화의 다방면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메인 세대에서 자의든 타의든 벗어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멀어진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비슷한 시기를 지나왔던 사람으로서 현재는 또 어떻게 바뀌어 흘러가고 있나 재밌게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
올바르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일단은 선입견을 갖지않고 바라보는 것이다. 어떤 것에 열광하고, 어떤 것에 공감하는지 내가 그들을 공감하고 경청하겠다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내가 그들의 시기때, 그토록 꼰대라고 생각했던 어른들과 힘들었던 점은 결국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했었던 점, 소통의 힘듦이 대부분이었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경험이 늘어나니, 주관이 또렷해져 가는 것 같다. 스스로의 신념과 올바른 가치관은 굳혀져 가더라도, 상대방의 말을 듣고 공감해보려는 생각은 꼭 전제되어야 한다.
공감을 바탕으로 마음의 문을 여는게 먼저다!
인상 깊은 내용 발췌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내가 완벽을 추구하느라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동안 다른 누군가가 반드시 그걸 먼저 한다.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감성적인 것들은 시대가 발전하고 세대가 변할수록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공감을 바탕으로 마음의 문을 여는 게 먼저다.
상품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때 더 쉽게 소비한다. 이들의 선택을 받고 싶다면 상품이 아니라 상품이 줄 경험을 팔아야 한다.
광고만 그럴싸하게 만들어 '척'하는 마케팅은 이제 한물갔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어떤 경험을 선물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이라도 자신만의 철학이 없으면 영혼 없는 무생물에 불과하다.
스토리텔링은 마켓컬리의 존재 이유이자 지속 가능성을 담보해준 브랜드 자산인 셈이다.
이제는 자극과 임팩트의 시대에서 스토리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마케팅을 하려거든 좋은 이야기꾼이 돼야 한다.
요즘 세대는 브랜드가 리드하는 대로 마냥 따라와 주지 않는다. 오히려 브랜드가 소비자를 뒤따랐다니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면밀히 관찰하고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시장에서 핑계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불만을 그대로 방치하는 순간 소비자들은 멀어진다.
이미 학창시절을 부모 세대가 만든 시스템에 갇혀서 살아온 밀레니얼 세대들은 그들이 주체적일 수 있게 된 소비 영역에서 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길 원한다.
실속 있는 상품에 열광하다가도,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건 남들은 쉽게 엄두가 안 날 만큼 값비싸도 구매한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는 아낌없지만 실속은 더 폭넓게 추구하는 것. 이것이 요즘 애들의 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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